찬양곡 이야기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Be Thou My Vision)
화곡동도깨비
2023. 11. 5. 19:47
찬송가 484장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는 8세기 아일랜드 찬송시에 전통 멜로디를 입힌 찬송입니다. 1,000년도 훨씬 전부터 불려오는 찬송이죠.
그런데, 이 노래의 원래 이름은 'SLANE'이라고 합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SLANE은 아일랜드 동쪽에 있는 언덕 이름입니다. 아일랜드에 복음을 전한 패트릭 신부(St Pactrik, 385~461)가 433년 부활절 밤에 이 SLANE 언덕에서 불을 지르며 이방신을 섬기던 아일랜드 왕에게 항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일 이후 아일랜드 땅에 선교가 허용되었다고 하죠.
이런 배경의 이름을 가진 찬송을 새롭게 번역하고 편곡해서 지금 우리가 부르는 것입니다.
패트릭 신부는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쉽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세 잎 클로버를 가지고 삼위일체 교리를 설명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지요. 아일랜드 사람들은 지금도 3월 17일을 패트릭 신부의 축일(St Patrick's day)로 지정해 기념합니다. 초록색 옷에 세 잎 클로버 배지를 달고 행진합니다.
오랜 시간 피압제 약소민족으로 지냈다는 공통점 때문일까요? 아일랜드가 가진 기본 정서는 우리의 것과 유사한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먼 나라의 오래된 전통 멜로디가 참으로 정겹고 익숙합니다.
여러 편곡 중에, 담백한 느낌을 잘 살린 송요셉 버전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