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생각
어떤 선택의 재검토 _ 말콤 글래드웰
화곡동도깨비
2024. 1. 31. 09:51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1963~)의 책은 빼놓지 않고 찾아서 읽는다.
최근 그의 책들에서 특유의 재기와 기발함이 보이지 않아 실망하던 차였는데..
"Malcolm is back!!"
책의 시작은 태평양 전쟁 막바지인 1945년 1월 마리아나 제도. 미군 폭격기 부대 지휘관이 헤이우드 핸셀(Haywood Shepherd Hansell, Jr., 1903~1988)에서 커티스 르메이(Curtis Emerson LeMay, 1906~1990)로 교체되는 순간부터다.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주 재미있다. 공군의 폭격에 대한 다음 상반되는 두 가지 시각을 흥미롭게 끌고간다.
1.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 더욱 정확하게 폭격
2.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민간인도 무자비하게 폭격
아무튼 재미있다.
그런데, <어떤 선택의 재검토>는 이도저도 아닌 제목이다. 원제 - ('윤리적 전쟁'을 꿈꿨던) <Bomber Mafia>가 훨씬 낫다.
아래는 저자가 '잠깐 옆길로 새서 이야기를 덧붙인다'고 표현했던 미국의 3개 사관학교의 예배당 이미지를 구글링한 것. 각 예배당 이미지에서 3군의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 육군: 견고하고 꾸밈없고 흔들리지 않는 중세 요새
○ 해군: 오만하고 독립적이며 세계적 규모의 확고한 야심
○ 공군: 육군, 해군과 차별화 (유산이나 전통에는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