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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고 생각

메트로폴리스 _ 벤 윌슨

by 화곡동도깨비 2023. 12. 26.

여러 도시들에 대한 언급을 통해서 결국엔 인류사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많은 도시 이야기 중에 '역사는 퇴보하지 않는다'는 안일한 인식을 통렬히 깨부수는 사례 하나. (일종의 경각심?)
 
인더스 강 유역의 도시들을 세운 사람들은 하수처리 문제를 가장 먼저 고려했다. 기원전 제3천년기 도시들의 모든 가정에는 수세식 변소가 있었다. 4,000여 년이 흐른 뒤인 오늘날 파키스탄의 동일한 지역에서도 모든 가정이 수세식 변소를 갖추고 있지는 않다. 19세기 유럽의 산업도시도 마찬가지였다. 1850년대 맨체스터의 빈민가 거주자는 100여 명의 이웃들과 함께 공중변소를 써야 했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세계 최강의 도시인 런던과 파리가 대규모 위생처리 문제와 씨름하기 시작했다. 모헨조다로와 하라파의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분뇨는 토관을 통해 인근 거리의 하수구로 흘러갔고, 거기서 다시 주요 도로 밑의 대형 지하 하수도 시설로 빠져나갔다. 그 대형 하수구는 중력을 이용해 오물을 성벽 바깥으로 내보냈다. 각 가정의 욕실에서 배출되는 오수도 하수구를 거쳐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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