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생각32 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 _ 조성준 책의 주제와 별개로, 저자의 새옹지마 경험이 흥미롭다. 인생은 '될놈될'? 나는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과정 때 인공지능을 만났고, 그에 매료되어 머신러닝을 공부했다. 공부를 시작할 때는 이 분야에 대한 인기가 그야말로 최고였는데, 막상 박사 졸업을 할 때에는 그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러던 것이 10여 년 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사물인터넷 및 소셜미디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컴퓨터의 계산 능력 또한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으며, 이와 함께 머신러닝 알고리즘도 고도화되었다. 이로써 무덤에 들어가 있던 머신러닝이 완전히 부활하여 이제는 세상을 뒤흔들게 되었다..빅데이터를 다루는 책 답게, '질문' 보다 '관찰'이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말 섞기를 부담스러워하는' MZ 세대는 성품조차 빅테이터.. 2024. 2. 27.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_ 피터 나바로 20년 전 책을 재출간하면서 출판사에서는 '古典'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이나 시합 중 작전타임 선수에게는 소위 '족집게 강의'가 필요한 법이지만, 이 책은 교과서 느낌이다. 문제는, 공부 잘하는 학생일수록 교과서의 가치를 안다는 것. 해설 부분에서 아래 내용 발췌. 투자에 '옳고 그름'은 없다. 좋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가는 길은 다를 수 있다. 국내 증권 투자자는 대개 bottom-up 투자자를 지향한다. 특히 주린이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유입된 시기가 2020년 가을에서 2021년 봄까지였고, 이 시기에 유입된 투자자는 사서 버티면 돈을 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주식 투자자에게 거시경제는 소음일 뿐이라는 조언이 넘쳐나면서, top-down 투자 접근은 정파에서.. 2024. 2. 21. 자본주의 대전환 _ 리베카 핸더슨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강의 ‘자본주의 다시 상상하기(Reimagining Capitalism)’가 토대인 책.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두 가지 적(불평등 심화, 생태계 파괴)에 직면한 자본주의에 심폐소생을 시도한다. 저자의 처방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결국 ‘ESG’로 연결된다. 비재무적 관점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것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러니 재무적 평가에서와 같은 보편적 방법이 있을 리 없다. 도대체 비재무적 관점에서 기업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이것이 ESG의 출발이다. 우리는 재무상태표 같은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현대의 재무보고서는 정확히 어떤 수치를 기업이 보고해야 하는지, 이 수치가 정확한지 확인하는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 등을 놓고.. 2024. 2. 15. 벌거벗은 세계사 사건편 _ tvN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팀 '1차 세계대전' 챕터에서 2019년 영화 을 떠올렸다. 경이로운 롱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한 영화 초반부에서 관객은 마치 실제 참호 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글에는 영화에 미처 담지 못한 참혹함이 있다. 아래는 책에서 요약한 '1차 세계대전으로 초래된 것들'. ㆍ 전투 관련 - 기관총 대량 사용 (대량 살상 가능) - 참호의 등장 (서부전선 참호 길이: 760Km) - (농업용 트랙터를 개량한) 탱크 실전 투입 - 독가스 사용. 그리고 방독면 기술 발달 - 공군 등장 - 잠수함 등장 ㆍ 사회적 변화 - 트렌치 코트 등장 (참호 안 방수기능 옷 대중화) - 손목시계 대중화 (회중시계를 꺼낼 여유가 없어) - 제네바 협약 (화학무기 사용 금지) - '에이스'라는 표현 등장 (우수 공군 전투기 .. 2024. 2. 8. 벌거벗은 세계사: 인물편 _ tvN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팀 2020년 시작된 동명의 예능 프로그램은 지금 시즌3가 방송중이다. 인기에 힘입어 책으로도 발간되었고, 시리즈가 이어질 정도로 성공했다. 작가의 이름이 따로 드러나지 않는 점에서 일부 짐작할 수 있는데, 깊이나 정확도에 대한 검증은 불확실하다. 10대 초반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하는 목적이라면 훌륭. 아래는 나폴레옹(Napoléon I, 1769~1821)을 다룬 부분에서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는 장면. 굳이 지금과 다른 점을 꼽자면, 언론 스스로 권력(과 여론)을 관리하고 통제(하려)한다는 점. 나폴레옹은 권력을 유지하는 데 언론과 여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나폴레옹이 황제가 된 뒤 혹독한 언론 통제와 감시 속에 신문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언론만 막은.. 2024. 2. 6. 어떤 선택의 재검토 _ 말콤 글래드웰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1963~)의 책은 빼놓지 않고 찾아서 읽는다. 최근 그의 책들에서 특유의 재기와 기발함이 보이지 않아 실망하던 차였는데.. "Malcolm is back!!" 책의 시작은 태평양 전쟁 막바지인 1945년 1월 마리아나 제도. 미군 폭격기 부대 지휘관이 헤이우드 핸셀(Haywood Shepherd Hansell, Jr., 1903~1988)에서 커티스 르메이(Curtis Emerson LeMay, 1906~1990)로 교체되는 순간부터다.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주 재미있다. 공군의 폭격에 대한 다음 상반되는 두 가지 시각을 흥미롭게 끌고간다. 1.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 더욱 정확하게 폭격 2. 전쟁을 .. 2024. 1. 31.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