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생각32 모두 거짓말을 한다 _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구글 트렌드로 사람들의 숨겨진 심리를 엿본다는 책.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샤이 트럼프(Donald Trump, 1946~) 지지자들의 본심을 읽어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었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어떤 책을 끝까지 읽을까?' 구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분석한 에피소드. 이 책에서 말하는 결과에 의하면, (각자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책을 끝까지 읽는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적다. 소설을 시작한 사람의 90%가 끝까지 읽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책을 완독하는 비율은 단 7%. 그러니 읽지 않고 쌓여만 있는 책들을 보더라도 지나치게 자조할 필요가 없다. '믿을만한 사람들이 쓰는 단어가 따로 있을까?' 대출신청자의 미래 채무상환 가능성을 다루는 에피소드.. 2024. 1. 5. 그리스인 이야기 _ 시오노 나나미 접할 때마다 가슴을 뛰게 하는 페리클레스(Pericles, B.C.495경~429)의 연설문. 우리는 아름다움을 사랑합니다. 그러면서 절도를 유지합니다. 우리는 지식을 사랑합니다. 그러면서 유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부의 추구에 무관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가능성을 확장시키기 위함이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아테네에서는 가난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개인의 이익을 존중하는 것은 그것이 공공의 이익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사익 추구가 목적인 사업에서 발휘된 능력은 공적 사업에서도 훌륭하게 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테네에서는 시민이라면 누구든 공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 2024. 1. 4. 돈의 심리학 _ 모건 하우절 좋은 책이다. 'story'로 명명한 스무 가지 이야기 모두 '잘 읽힌다'. 각 story 말미에 요약을 통한 되새김 역시 도움이 된다. 한 번의 요약으로 부족했는지, 19번째 story인 '돈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 몇 가지'에서 이전의 내용들을 한 번 더 다룬다. 그리고 또 '나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금융 조언'이라는 스페셜 부록으로 한 번 더 정리하지만, 중언부언 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진솔하다'는 느낌이 지속된다. 어지간해서는 읽었던 책을 다시 펴지 않는데, 이 책은 그럴 것 같다. 아래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16번째 story의 요약.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30년을 내다보고 있는가? 아니면 10년 내에 현금화할 계획인가? 아니면 1년 내에 팔 생각인가? 아니면 데.. 2024. 1. 3.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_ 매트 헤이그 각 보험회사에 들어와 처음 상품교육을 받은 초짜 보험설계사는 이런 질문을 한다. "제일 좋은 보험상품이 뭐에요?" 下手는 다짜고짜 제일 좋은 것, 정답을 찾는다. 인생의 下手는 묻는다. "가장 좋은 삶은 뭐죠?" 도서관에 갇힌(?)지 얼마 안된 노라에게서 下手의 모습을 본다. "아주 훌륭한 선택이다." "네? 그게 좋은 삶인가요?" "그런 말은 안 했어. 그저 네 선택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뜻이야." "그럼 나쁜 삶인가요?" "그런 말도 안 했는데." 2023. 12. 31. 태백산맥 _ 조정래 의 수많은 에피소드 중 유독 기억에 남은 장면. 야학을 운영하는 기독교인 서민영과 그를 찾아온 월남한 목사 황순직 사이의 대화. "예에, 월남을 하셨다고요?" 서민영은 차로 혀를 축였다. "그 빨갱이놈들의 탄압으로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그 아까운 교회 다 버리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읍니다. 빨갱이라면 아주 치가 떨립니다. 예수를 부정하는 그놈들이야말로 진짜 사탄입니다. 이북 목회자들은 예수님 다음가는 수난을 당한 겁니다." 말이 진전됨에 따라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가는 황순직을 서민영은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시 차로 혀를 적셨다. "그럼 반공주의자가 되셨겠군요." "당연한 것 아닙니까. 공산주의자들은 내 원수, 아니 우리 모든 기독교인들의 원숩니다." "그런가요. 그런데, 왜 공산주의가 기독교는 물론 모.. 2023. 12. 30. 하얼빈 _ 김훈 말하는 일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1941~1909)를 쏜 안중근(安重根, 1879~1910)이 그랬(다고 설명한)다. 사람의 말이란, 그런 것이다. 물론, 자기가 뱉은 말조차 부정하는 자도 있다. 이토를 죽여야 한다면 그 죽임의 목적은 살殺에 있지 않고, 이토의 작동을 멈추게 하려는 까닭을 말하려는 것에 있는데, 살하지 않고 말을 한다면 세상은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고, 세상에 들리게 말을 하려면 살하고 나서 말하는 수밖에 없을 터인데, 말은 혼자서 주절거리는 것이 아니라 이세상에 대고 알아들으라고 하는 것일진대, 그렇게 살하고 나서 말했다 해서 말하려는 바가 이토의 세상에 들릴 것인지는 알기가 어려웠다. 안중근이 독실한 천주교인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바다. 이.. 2023. 12. 29.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