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충무공의 여섯 번째 해전(=승전)인 당항포해전을 표현한 그림. 막다른 곳에 몰린 왜군의 위치가 이채롭다.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
임진왜란이 터지기 1년 전쯤이다. 기방 생활 하던 월이라는 기생이 어느 날 승복 차림의 남자 손님 한 명을 만났다. 그를 접대하고 그와 하룻밤을 보내는데 아무리 봐도 수상했다.. 월이는 의심스러워서 남자가 곤히 잠든 새에 짐을 뒤져봤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남해안 지형을 자세하게 표시한 조선 지도가 나오는 것이었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던 상황이었기에 월이는 그 남자가 일본의 첩자임을 눈치챘다.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월이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 지도에서 고성 당항만의 소소포와 죽도포 사이 육지를 2Km 가량 지우고 마치 바다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절묘하게 뱃길을 그려 넣었다. 일본 첩자가 그린 해안의 조선의 해안 지도를 변조한 것이다.
'일개 기생이 저런 행동을 했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잠깐 생각했다.
그런데, '팽배했던 전쟁의 기운을 무시한 한 나라의 정부'라는 거짓말같은 일이 실재했으니, 그럴 수도 있었겠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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