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고린도전서 10장 4절 말씀을 배경으로 하는 이 찬송의 가사는, 1834년에 영국의 에드워드 모트(E. Mote, 1797~1874)가 썼습니다. 29년 뒤 미국의 윌리엄 브래드버리(W. B. Bradbury, 1816~1868)가 곡을 붙였죠.
작시자 에드워드 목사는, 작시 당시의 상황을 <가스펠 헤럴드(Gospel Herald)>라는 잡지에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은 은혜에 대한 찬송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어, 언덕 위 넓은 바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읊었다.. 굳건한 반석이신 그리스도 위에 올라서 보니 모든 땅은 가라앉은 모래에 불과하구나”
이 찬송은 1935년에 <이 몸의 소망 무엔가>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찬송가에 처음 실렸습니다.
My hope is built on nothing less
than Jesus' blood and righteousness;
I dare not trust the sweetest frame,
but wholly lean on Jesus' name.
이 몸의 소망 무엔가
우리 주 예수 뿐일세
우리 주 예수 밖에는
믿을 이 아주 없도다
찬찬히 읽어보시면, 원문을 우리말 8음절에 맞춰서 정제한 가사의 깊이가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천재적'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듯하죠.
그럼, 이 찬송을 번역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당대의 대표적 문인이었던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 1892~1950)였습니다.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춘원은 기독교인이 아니었지만, 여러 찬송가를 우리말로 다듬었다고 합니다.
▶ 신편찬송가와 춘원 이광수 http://kcnp.com/news/view.php?no=7553
춘원의 이야기는 찬양에 있어 '사람'에 집중하는 것을 경계하는 또 하나의 사례입니다. 곡과 가사를 쓴 사람은 물론, 그 노래를 부르는 사람 또한 우선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어노인팅은 기존 찬송가 곡들을 새롭게 편곡한 찬송가 앨범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사연 많은 이 곡도 어노인팅이 편곡해서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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