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에 발표된 수잔 워너(Susan B. Warner, 1819~1885)의 소설 <Say and Seal>의 한 장면입니다.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소년이, 문병 온 주일학교 선생님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한다.
선생님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제자는 그 품에 안겨 세상을 떠나는데..
이 소설 속 노래 가사에 수잔의 동생인 안나 워너(Anna B. Warner, 1827~1915)가 곡을 붙였습니다. 여기에 윌리엄 브래드버리(W. B. Bradbury, 1816-1868)가 후렴 부분을 추가한 것이 바로 이 찬송입니다.
1894년 우리 찬송가에 처음 실린 이래, 우리나라에서도 지금까지 널리 애창되고 있습니다.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 있네
소설 속 이야기의 키워드는 '어린이'와 '죽음'입니다. '어린이' 보다 '죽음'의 비중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찬송가에서 이 곡을 '어린이' 찬송으로 분류해 놓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는 애써 '죽음'을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대부분 해외 찬송가에서는 '죽음'에 대해 말하는 4절을 제외한다고 하더군요. 이 찬송의 '결'을 빼고 '기-승-전'까지만 부르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4절 가사입니다. 이 찬송의 핵심구절입니다.
세상 사는 동안에 나와 함께 하시고
세상 떠나가는 날 천국 가게 하소서
지금 우리 찬송가 첫 가사는 '예수 사랑하심을 성경에서 배웠네'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가 더 익숙하고 훨씬 좋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원어 가사는 이렇습니다.
Jesus loves me—this I know,
For the Bible tells me so:
아래는 '아이자야씩스티원(Isaiah6tyOne)'의 <THE GOSPEL; Hymn (2021)> 앨범 버전입니다. 이 팀도 찬송가를 편곡해서 발표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지요. 제가 좋아하는 가사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로 불러주어 더 고맙고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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