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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름 높이며 (Lord, I Lift Your Name on High) 이 곡은 1989년에 CCM 뮤지션 릭 파운즈(Rick Founds, 1954~)가 발표한 찬양입니다. 고작 16개 마디 안에 완벽한 멜로디와 선명한 메시지를 모두 담았습니다. 특히, 후렴 부분 가사는 복음을 아주 명쾌하게 요약합니다. 하늘 영광 버리고 이 땅 위에 십자가를 지시고 죄 사했네 무덤에서 일어나 하늘로 올리셨네 주의 이름 높이리 이 부분 원어 가사에서 'from~ to~'의 운을 맞춘 것이 눈에 띕니다. '물의 순환(water cycle)'에 빗대어 '구원의 순환(cycle of redemption)'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You came from heaven to earth, to show the way From the earth to the cross, my debt to pay F.. 2023. 12. 23.
레 미제라블 _ 빅토르 위고 "자베르가 무시무시하기는 했지만, 그에게 비열한 점은 전혀 없었다.. 자베르는.. 연민을 자아낼만큼 불쌍한 사람이었다." 경감 자베르는 억울하다!! 에서 장 발장은 선한 주인공으로, 자베르는 악역의 대명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작을 읽다보면 자베르에 대한 이런 선입견이 걷힌다. 오히려 그를 '순수한 양심을 가진 원칙주의자'로 보는 편이 타당해 보인다.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는 자베르를 '불쌍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의미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베르에 대한 애정까지 느껴진다. 혹시라도 차제에 영화든 뮤지컬이든 을 접하게 되면, 자베르의 입장에서 감상해보시길. 아래는 '자베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2023. 12. 22.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_ 제니퍼 라이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관심을 받게 된 책이지만, 2017년에 쓰여서 정작 코로나19는 다루지 않는다. 질병과 죽음을 농담처럼 유쾌하게 다루는 점이 특징인데, 코로나19와 가장 유사하다는 스페인독감 관련한 아래 내용은 전혀 유쾌하지 않다. 1918년에 유행한 스페인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2,500만에서 1억 명으로 추정된다. (당시 세계인구는 약 17억) 이렇게 무지막지한 피해의 배후에는 전쟁(과 언론)이 있었다. 스페인독감은 미국 캔자스에서 최초 발견됐는데, 당시 1차세계대전 참전중이던 미국은 군의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모든 것을 봉쇄했다. (여기에는 전염병을 알리는 것도 포함) 미국의 사기진작법에 의하면 사회위험이 될만한 것을 '말하는 것'만으로 20년형까지 가능했다. (영국의 국토방위법은 사형.. 2023. 12. 21.
후불제 민주주의 _ 유시민 빚은 언제 다 갚으려나.. (아직도 지불中) 대한민국 제헌의회는 유럽과 아메리카 민주주의 선진국 헌법을 큰 틀에서 복제하면서 특수한 한국적 현실에 대한 배려를 가미했다. 대한민국 헌법은 이렇게 해서 인류가 20세기에 도달한 최고의 문명 수준까지 단숨에 올라설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시민혁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민주공화국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독립지사들의 희생과 헌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60여 년 동안 꾸준히 그 비용을 '후불'했다. 1960년 4.19혁명의 용감한 '형님'과 '언니'들이, 1980년 5.18 당시 전남도청의 시민군 전사들이, 1987년 6월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를 뒤엎었던 익명의 시민들이 엄청난 수고와 희생을 치렀다.. 이 모두가 민주공.. 2023. 12. 20.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Nearer, my God, to Thee) (신앙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은) 찬송가를 부르다 '가사가 바뀐 것 같은데?'라고 느낄 때가 있을 겁니다. 실제로 찬송가를 새로 편찬할 때 일부 가사를 바꾸기도 하지요. 이 찬송의 첫 소절 가사도 한 글자가 바뀌었습니다.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1967년, 개편찬송가) →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하려 하다'는 것은 인간 의지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믿음은 온전히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것이므로, '~하게 함은'이 옳다는 취지입니다. 칼빈 5대 교리 중 하나인 '전적 부패(Total Depravity)'에 기반한 번역입니다. 개정된 번역이 잘 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천주교 찬송가에서는 이 부분을 "주여 임하소서 내 마음에"로 번역했네요. 이 가사로 한 번 불러 보시죠. 개신교 번역.. 2023. 12. 18.
내 주를 가까이 인생에 많은 질문이 있지만, 정말 답하기 어려운 두 가지 난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왜 의인이 고난을 당하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왜 악인이 형통한가?'입니다. 전자를 다루는 성경이 욥기라면, 시편 73편은 후자에 대해 말합니다. 왜 악인들이 잘될까요? 볼지어다 이들은 악인들이라도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더욱 불어나도다 (12절) 이 의문 때문에 시편 저자도 거의 넘어지고 미끄러질 뻔합니다. 나는 거의 넘어질 뻔하였고 나의 걸음이 미끄러질 뻔하였으니 (2절) 하지만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 그는 악인들의 종말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17절) 그리고, 주님 앞에 자신을 낮춥니다. 내가 이같이 우매 무지함으로 주 앞에 짐승이오나 (22절) 시인은 .. 2023. 12. 16.